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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질껄알면서도다시시작하겠지

이혼사유 참 다양하더라..

 

 

 

법원에 간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협의이혼한지 한달이 다되어간다...

 

이혼하기 까지 1년이 넘도록 별거하고

이혼해달라고 사정도 해보고... 

오만짓을 다해본거 같다...

결국엔 땡전한푼도 안받고 고양이 3마리 양육권도 

넘기는 조건으로 협의이혼을 마쳤다...

 

실리를 추구하는 사람이라

애초부터 이런 결과가 있을줄은 알았지만

역시 늘 말만 앞서는 사람이었구나 ....싶었다

 

법률카페에 가입해서 글도 살펴보고..

참 다양한 사람들도 많고....

 

거의 대부분 이혼사유는 외도더라...

 

나같은 경우는 거의 드물겠지...싶다...

 

20대 후반에 만나서 12년동안 같이 살면서도

이런 모습까지도 나한테 보여줄수 있는건지?

이런 말들까지 나한테 할수 있는건지.....?

나에게 주는 상처가 얼마나 큰지

본인은 전혀 모르는거 같았다.....

 

정말 바닥까지 다 본거 같다.....

나는 그사람에게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미련도 후회도 없다...

 

허나, 12년 같이 살아서 그런지...

아직도 혼자 인것에 대해 

적응이 안된다....

 

모든걸 그사람이 대신 해줬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할줄 몰랐던거 같다...

심지어 차 세차도 처음 내손으로 해본거 같다..

 

이혼하는것이 독립적으로 혼자 살아가기 위함이라고 

누군가가 댓글을 남긴적이 있는데.....

 

이제부터 시작인거 같다.....

그사람과 함께했던 12년 모든 순간들이

마치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처럼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니 기억하고 싶지 않은거다...

 

내인생이었던가? 그사람의 인생이었던가?

아직도 나는 눈물이 흐르는데 이건 어떤의미의 눈물일까?

내 삶을 다 희생한것에 대한 억울함의 눈물?

피해의식에 대한 눈물? 

앞으로 나는 진짜 내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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