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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질껄알면서도다시시작하겠지

나는 돌싱이 되었다

 

 

 

 

벌써 이혼한지 4개월이 되었다.

통장잔고는 없고...월급은 늘 스쳐지나가기만 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막막하기만하고

망망대해에 떠있는 그런 기분이다.

 

그래도 가끔씩 햇살도 보고 

바람도 쐬러 다니는데

 

가끔 고양이들이 너무 보고싶고

예전이 그리울때가 오면 울컥 울컥 하게 된다.

 

돌이켜보면 한참 좋아야하는 신혼때

나의 30대는 병간호하고 마음졸이며 

전전긍긍하면서 살았었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여....

나는 그럼 과부가 되려나? 혼자 겁에 질리기도하고

내가 음식을 잘못해서 설사를 하나? 혼자 걱정하기도하고

이렇게 살면 내가 행복할까 늘 생각하고 고민했던거 같다..

 

아무리 오래 같이 살아도 

서로의 속마음은 알길이 없다...

 

중요한건 나에게 모질게 말한거 

폭언하고... 욕하고 죽는다 협박하고... 

음주운전하고... 그건 진짜 용서가 안되는일이다..

 

그것보다 더 힘들었던건 내가 곁에 있음으로 인해

같이 일궈냈던 모든것들이 무너졌던 그 순간이 

가끔씩 내 가슴을 후벼판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니 기억도 왜곡 되는지

좋은기억도 많이 떠오른다 ... 

그의 말한마디에 설레이고

웃고... 울고 함께라면 그 어떤것들도 두렵지 않았던 그 순간들...

존중하고 영혼의 단짝이라고 생각하고 마주보고

행동하고 믿고 그렇게나 서로 너무 사랑을 했었는데 하고....

 

그래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마음이 많이 약해졌다.... 

어제 새벽에도 걸으면서 생각했다

'아.... 내가 이렇게 자존감이 바닥을 쳤었던가...'

 

거울속 내모습이 못나보이고 ... 늙어보인다

조금씩  조금씩.....힘들겠지만 나 자신을 아끼면서 

하나씩 되찾아 갔으면 좋겠다....